소식마당

`노동자 패는' 경찰, 비난·항의 빗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보 조회 591회 작성일 01-04-17 00:00

본문

`노동자 패는' 경찰, 비난·항의 빗발

“이 땅에 사는 게 부끄럽다”--“경찰이 사람 패는 지팡이냐” 분노
경찰,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


 경찰이 법원의 판결에 따라 노조 사무실에 들어가려던 대우자동차 노조원들과 담당 변호 사 등에 대해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50여명이 부상당한 사건을 놓고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는 물론 일반 시민들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들은 책임자 처벌과 사과, 재 발방지 대책 등을 촉구하고 경찰개혁을 요구했다.

 ◇예견된 사건=사실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돼 왔다. 지난달 말의 민중대회를 앞두고 경찰 이 `폭탄형 화염병' 등장 위협을 내세우며 강경대응책을 내놓을 때부터 불상사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당시 경찰은 화염병 시위자에 대해서는 취업을 제한하고 자금원 을 추적하는 등 반사회적 범죄로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위현장에서 고무충격탄을 휴대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경대응 방침은 사태 해결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충 돌을 부추길 뿐이라는 게 시민사회단체들의 우려였다. 그리고 이같은 걱정은 합법적이고 평 화적인 행진을 하던 노동자들에 대한 무차별 폭력으로 현실화됐다.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노동자·시민들의 분노가 거센 가운데 경찰이 강경대응 방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올들어 시위가 격화되는 원인 을 제공하고 있는 대량해고와 실업 등 사회문제에 대해 노동계 등 당사자들과 개방된 자세 로 대화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계 반응=민주노총은 경찰청장 해임, 인천경찰청장·인천기동단장 구속 수사, 대우차 주둔 경찰병력 즉각 철수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대통령과 노동부장관, 정치인들에 게 당시 상황이 담긴 비디오를 보라고 요구했다. 한국노총도 “법원의 판결을 앞장서 집행 해야할 경찰이 법원판결은 안중에도 없이 백주대로에서 인권을 송두리째 유린했다”며 “정 부는 사죄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등 9개 시민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법원이 내린 정당한 요구를 묵살한 채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을 무참히 짓밟은 경찰의 행위는 잔혹한 인권 탄압”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의 근본대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참여연 대는 “이번 사태는 명백한 인권유린임과 동시에 결코 용인할 수 없는 공권력의 폭거”라고 규정하고 “이무영 청장을 비롯, 인천지방경찰청장, 부평경찰서장, 현장 지휘책임자를 반드 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변호사단체들도 “과거 군사정부의 압제가 국민의 인권을 짓누르고 있을 때조차도, 경찰이 정당한 직무집행을 하던 변호사를 구타하고 상해를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이 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개탄했다.

 ◇시민들도 분노=텔레비전 뉴스와 인터넷 등을 통해 당시 경찰의 폭력행위를 보여주는 비디오와 사진 등이 공개되자 “경찰폭력이 도를 넘어섰다”며 반발했다. 13일 하룻동안 청 와대, 경찰청을 비롯한 각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시민들의 독설로 넘쳐났다. 특히 경찰청 홈페이지는 13일 오후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의견이 450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지나가 는 이'라는 시민은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였다. 사람 패는 지팡이”라고 비꼬고 “자숙하 고 민중을 돕는 지팡이로 거듭나길” 촉구했다. `정영훈'이라는 시민은 “우리나라의 국제신 인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화염병이라고 경찰은 입에 침이 마르게 이야기하지만 정작 국제신 인도를 떨어뜨리는 사람들은 법도 무시하고 힘만 앞세우는 경찰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왜 그 현장에 있었던 경찰만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고위 층의 지시없이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므로 즉각 경찰청장을 비롯한 그 측근들은 옷 을 벗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유감 표명에 대한 질타도 빗발쳤다. `이현'이라는 아이디의 시민은 “유감은 내가 남에게 잘못했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남이 나에게 잘못했을 때 쓸 수 있 는 말”이라며 “이러고도 일본에는 `사과'를 바라나”라고 꼬집고 머리숙여 사과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사민주'라는 아이디의 시민은 “우리는 언제까지 이 땅에 사는 걸 부끄러워해 야 하나”라며 한탄했다.

 ◇경찰폭력 위험수위=지난해 호텔롯데 파업 진압 과정에서 섬광탄 사용과 임산부 폭행 등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비난을 샀던 경찰은 올들어 특히 대우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폭력사 용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윗옷을 벗고 누워있는 비무장 노동자들을 향해 곤봉과 방패로 내리찍고 발로 짓이기거나 주먹질을 해대기까지 했다. 손목이 부러진 한종근(36)씨는 “전경 4명이 골목으로 끌고가 5분여 동안 무차별 구타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7일에던 임신중이던 이모(30)씨가 여경 7명에게 폭행당해 유산하기도 했 다. 또, 지난 2월20일에는 경찰이 수배중인 노조원들을 잡는다며 미사를 앞두고 있던 산곡성 당에 난입해 신도들까지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에 항의하는 인천교구 양주용 부제를 폭 행하기도 했다. 당시 양부제는 사제복을 입고 있는 상태였으며, 경찰은 사제들만 드나드는 제의실까지 들이닥쳤다. 또 지난 2월19일에는 대우차 노조원 김용환(32)씨가 경찰이 던진 돌 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했다. 이같은 잇따른 경찰폭력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철저한 진 상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변해야 한다=경찰은 99년 12월부터 경찰개혁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일선 경찰관 들의 경우 상당히 부드러워지고 시민의 편에 서려는 노력이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 직도 간부를 중심으로 한 상급자들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노동자들과 변호사가 노조 사무실 출입을 허가한 법원의 결정을 통보 했을 때 김종원 전 부평경찰서장이 “정권이 법보다 앞선다”고 표현한 것은 경찰 고위층의 의식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김 전서장은 직위해제 되기 전 기자와의 통화에 서도 “책임을 왜 나한테 묻나. 이건 정권 차원의 문제다”라는 발언만 되풀이했다. 이런 경 찰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대우차 노조원에 대한 폭력사태와 같은 일은 언제든지 되풀 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우려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찰이 책 임질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박성국 기자 park21@laborw.com / 하승립 기자 lipha@laborw.com

발행일 : 2001년 4월 14일
출처 : ilbologo.gif
Total 3,159건 194 페이지
  • RSS
화학노련소식마당 목록
264
4.28일, 제1회 "산재노동자의 날" 행사개최 산재사망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산업재해에 대한 사회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제1회 '산재노동자의 날' 행사가 한국노총 주관으로 4.28일(토) 10시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개최된다.한국노총의 건의로 지난해 12월 공원내에 설립된 '산업재해희생자위령탑'에서 실시될 이번 행사에는 최근 실시된 산 . . . 작성일 2001-04-20
263
단체협약 등 기초자료 조사실시 단위노조의 단체협약을 비롯한 기타 협약, 규약 및 규정등에 대한 수거조사가 실시된다.임단협 지원과 정책활동 자료보완을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 따라 단위노조는 단체협약과 고용안정, 퇴직금 중간정산 등의 별도 협약과 규정, 규약과 선거관리 규정 그리고 사내복지기금 정관, 우리사주조합 규약 . . . 작성일 2001-04-20
262
DJ, 대우사태 유감표명 김대통령 '대우사태 참으로 유감'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대우자동차 노조원 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 사태와 관련,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면서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 . . . 작성일 2001-04-17
261
평균요구율 14.2%, 타결인상율 8.8%(종합) 연맹 산하의 2001년도 임금인상 요구율은 14.2%, 타결인상율은 8.8%로 나타났다. 4.13일을 기준으로한 연맹집계 임단협 현황에 따르면 총 48개조직이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균 요구율은 14.2%로서 제조연대 공동요구율인 12.8%를 비롯한 12%대 요구가 주를 이루고 있으 . . . 작성일 2001-04-17
260
남원지역 건설콘크리트노조 교섭권위임 남원지역 건설콘크리트 제조산업 노동조합(위원장 김용균)이 4.16일 단체협약 체결과 관련하여 연맹에 교섭권을 위임하였다. 지난 3월 지역노조로 설립하여 현재 5개지부를 두고 있으며 13차교섭까지 진행한 상태에서 2개지부의 교섭권이 위임된 것이다. 지역노조인 상황을 감안할 때 산별교섭과 . . . 작성일 2001-04-17
259
4.25일은 연맹창립 42주년 4월 25일은 연맹창립 42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연맹은 1959년 결성되어 현재 530개조직에 조합원수 11만명을 포괄하고 있으며 한국노동운동에 있어 책임있는 산업별 연합단체로서의 위치를 견지하고 있다. 작성일 2001-04-17
열람중
`노동자 패는' 경찰, 비난·항의 빗발 `노동자 패는' 경찰, 비난·항의 빗발 “이 땅에 사는 게 부끄럽다”--“경찰이 사람 패는 지팡이냐” 분노경찰,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  경찰이 법원의 판결에 따라 노조 사무실에 들어가려던 대우자동차 노조원들과 담당 변호 사 등에 대해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50여명이 부상당한 사건을 . . . 작성일 2001-04-17
257
김만재 제조연대 행동대장 인터뷰 【차한잔을 마시며】제조연대 이끄는 `행동대장' 김만재 금속노련 부위원장  “고민거리 비슷한 노조들 함께 어려움 극복해보자' 한국노총 소속 조직들이 최근 보여온 경향은 이른바 `헤쳐모여' 였다. 통합적 분위기보다 업종별 조직으로 분화돼가는 것이 현 주소였다. 하지만 반전의 기운이 제조연 . . . 작성일 2001-04-17
256
시멘트분과 10.46% 임금인상 공동요구 시멘트분과(회장 장현봉)가 10.46% 임금인상안을 분과공동요구안으로 설정하고 시기집중을 통한 분과차원의 공동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분과는 지난 4.11일 분과 체육대회에 이어 12-13일 노총교육원에서 개최된 분과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투쟁일정 역시 제조연대의 투쟁시기에 최대한 . . . 작성일 2001-04-16
255
평균요구율 14.2%, 타결인상율 8.8% 연맹 산하조직의 2001년도 임금인상 요구율은 14.2%, 타결인상율은 8.8%로 나타났다.4.13일을 기준으로한 연맹집계 임단협 현황에 따르면 총 48개조직이 교섭을 진행하고 있거나 1차교섭일이 예정되어 있으며 교섭형태별로는 임금 22개조직, 임단협 18개조직을 나타내고 있다.임금인상 . . . 작성일 2001-04-13
254
건설레미콘운송노조 1,300여명 연맹가입 전국의 레미콘차량 개인불하 노동자들을 가입대상으로하는 한국건설레미콘운송노동조합(위원장 최달수)이 연맹에 가입하였다.노조는 지난 3.31일 11시 노총8층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참석대의원 31명 전원의 찬성으로 우리 연맹 가입을 결의하였다.노조는 지난 해 11월 노총 조직특위와 . . . 작성일 2001-04-12
253
제지분과 공동투쟁 활발한 전개 제지분과위원회(회장 최창주)의 2001년도 공동임단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분과는 오는 4.13-14일 양일간에 걸쳐 대전에서 분과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3월회의에서 확정된 바 있는 11%인상요구안(일급 3,057원)과 공동투쟁일정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공동투쟁일정은 ▲4.10일까지 . . . 작성일 2001-04-12
252
조합원 72명당 전임자 1명...유리분과 유리분과(회장 임병곤)의 평균조합원수는 138명이고 전임자는 조합원 72명당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결과는 지난 4.3일 한국유리 노조사무실에서 개최된 유리분과 정기회의에서 취합된 12개노조의 임금 및 근로조건 현황을 분석한 결과이며 이외에도 분과조합원의 평균연령은 37세이며 . . . 작성일 2001-04-12
251
이형득위원장 문구분과 회장 피선 문구분과위원회는 지난 4.6일 연맹회의실에서 분과회의를 개최하고 동아교재 이형득 노조위원장을 분과회장으로 선출하였다.분과소속 총6개노조중 5개노조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회장선출외에 2001년 임단투와 관련하여 14.5%+a의 분과공동 임금인상 요구안을 확정하였다. 정액요구율은 85, . . . 작성일 2001-04-12
250
지방본부별 전국순회 간담회 실시 지방본부 전국 순회간담회가 4.10일부터 27일까지 각 지방본부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2001년 임투승리와 연맹 조직강화를 위한 산하조직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게 되었으며 박헌수 연맹위원장이 직접 모든 일정에 참석하여 대표자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본부별 간담회 . . . 작성일 2001-04-0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