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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 노총위원장의 대국민선언에 대한 화학노련 입장

어제(11.30) 장석춘 노총위원장의 대국민선언에 대해 우리 화학노련(위원장 한광호)은 황당함을 떨칠 수 없으며, 현장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를 금하지 않을수 없다.

대국민선언에서 장 위원장은 전임자임금에 대해 노조스스로 해결한다는 전제아래 준비기간을 제안했고, 복수노조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의 노총입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정반대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버린 것이다.

이후 언론에서는 한나라당의 중재안으로 규모에 따른 순차적인 전임자임금 금지와, 복수노조 3년유예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노총이 그동안 밝혀왔던 ‘전임자임금 노사자율과 복수노조교섭창구 단일화반대’는 목표가 이뤄져도 문제가 되는 목표였던 것이다.

발표를 앞두고 장석춘 노총위원장의 많은 고뇌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나쁘면 결과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더군다나 지금으로서는 낙관적인 결과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오욕의 역사가 되풀이될까 두렵다.

우리 화학노련은 그동안 노동운동의 원칙과 과정의 투명성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우리가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한다면 어떠한 노동운동의 위기에 대해서도 대처해 나갈수 있다는 판단에서였고 그것이 조직내 민주주의를 성숙하게 만들고 조직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생각에서였다.

한번 무너진 조직의 신뢰는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논란속에서도 한국노총을 믿고 투쟁대열에 동참했던 수많은 조합원 동지들의 자존심이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버려져서는 안된다. 조직과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법에 대해 대국민선언 당시 고뇌의 수만배 이상 고뇌할 것을 노총지도부에 기대한다.

2009년 12월 1일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