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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재 제조연대 행동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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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 조회 581회 작성일 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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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을 마시며】제조연대 이끄는 `행동대장' 김만재 금속노련 부위원장

 “고민거리 비슷한 노조들 함께 어려움 극복해보자'

 한국노총 소속 조직들이 최근 보여온 경향은 이른바 `헤쳐모여' 였다. 통합적 분위기보다 업종별 조직으로 분화돼가는 것이 현 주소였다. 하지만 반전의 기운이 제조연대로부터 움트 고 있다. 금속·화학·고무·섬유·출판 등 5개 산별조직, 30만 제조업 노동자들이 올해 임·단협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시기는 집중하고 활동은 공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제조연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가 바로, 김만재(38) 금속노련 부위원 장이다. 그는 최근 제조연대의 쟁의대책총괄담당이라는 직책을 맡았다. 이른바 `행동대장'. 이같은 별명은 분규가 발생한 노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해결사 역할을 해달라 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다.

 “제조업 노조들은 산업별 특성에 있어 공통된 점이 많아 엇비슷한 고민거리를 갖고 있 다. 따로따로 일을 벌이다 보면 교섭과 쟁의 비용이 많이 들고 기업별노조의 한계도 고스란 히 나타난다. 제조연대는 이러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김부위원장은 금속노련에서 일한 지 이제 1년이 갓 넘었다. 지난해 1월 초순까지 경기도 이천에 있는 현대전자노조 위원장으로 근무하다가 금속노련 간부로서 일하게 된 데는 우여 곡절이 있었다. 그가 현대전자에 입사한 건 지난 84년 3월. 경기도 이천 출신인 그는 안정적 인 직장이라는 데 호감을 느껴 현대전자에 들어갔다.

하지만 87년 노동자대투쟁 과정을 지 켜보면서 첫번째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된다. 그는 노조가 87년 설립되고 우후죽순 생겨난 현 장조직 중에 하나인 `뜻모아'에 뒤늦게 참여했다. `두발을 자유롭게 기르게 해달라'는 구호 는 그 당시 현장 노동자의 핵심적인 요구사항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그는 97년 5대 위원장 에 당선됐다.

노조의 어용시비를 없애기 위해 조합원의 뜻에 따라 상급단체 변경을 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당시 노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노조 선거에서 경쟁을 벌였 던 상대 후보자를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집행간부로 임명해 “포용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대로 시련도 많았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에 `빅 딜'이 추진됐을 때 반대입장을 내걸어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측이 지난 99년 경영성과에 대 한 스톡옵션을 사무관리직에게만 주기로 결정하자 노조가 이에 반대하고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그는 노조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금속노련 부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다.

 그는 “눈부신 경영성과를 내는데 혼신의 노력을 한 생산직 노동자에게 그 성과를 분배하 지 않은 것은 불합리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경영성과를 이뤄낸 회사의 한 주체로서 인정 받고자 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제조연대 소속 노조는 4월말 5월초에 교섭을 집중적으로 벌이되 미타결사업장은 6월초에 함께 쟁의를 벌이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제조연대 소속 노조간에 유기적 연결과 집행 체계를 마련하는 게 그의 최우선 과제다. 제조연대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여주 한국노동교육원에서 노조간부들을 대상으로 경영분석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에도 열중이 다.

 노조마다 역량이 차이가 있고 사업장 여건이 달라 현재로선 제조연대호가 순항할 지 예측 하긴 힘들다. 게다가 정부가 올해 섬유·면방 등 7개 업종 구조조정을 업계 자율로 추진키 로 해 제조연대는 고용불안에서 벗어나야 하는 무거운 짊을 지게 됐다. 자칫 제조연대의 요 구가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한 비정규직을 포함한 국민대중의 이해로부터 벗어나 집단이기주 의로 비춰지면 고립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그는 “사용자들은 기업별 교섭구조에 대해 한계를 느끼면서도 노조가 강해지는 것에 대 해 우려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가 노사 자율로 구조조정을 논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업종·산업별 단위 협의회나 간담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달에 두 번은 부모님 농사일을 도우러 시골에 내려간다. 지난해 3월 고향인 경기 도 이천에서 서울로 이사오고 나서 농사일을 도우러 시골에 가는 것은 이제 월례행사가 된 지 오래. 다섯 형제 중 장남인 그의 시골행에 동생들도 따라주고 있어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눈치라고 한다.

 “오 형제가 어렸을때부터 농사 일을 나누어 함께 일한 것이 여태껏 이어지고 있다. 서로 다툴 때도 있었지만 힘든 일을 함께하다 보니 땀 흘린 대가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다. 그 럴 때면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노조운동을 하자고 다짐하게 된다.” / 박성국 기자 park21@laborw.com

발행일 : 2001년 4월 16일
출처 : ilbologo.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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