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2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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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2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8.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아시아 주요 국가 중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지난달까지 14개월 동안, 9차례 연속 동결해 왔으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로 늘어난 부채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겨 실물 경기와 금융자산 가격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등 '금융불균형'을 가져왔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 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학습효과, 백신접종 확대 기대감 등으로 소비가 크게 줄지 않는 등 실물경제에 주는 악영향은 미미하다고 봤다.
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가계 빚(가계신용)은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 늘어난 1805조9000억원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으며, 가계 빚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8조6000억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역시 한은 물가안정목표(2.0%)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소비자물가는 4월(2.3%), 5월(2.6%), 6월(2.4%), 7월(2.6%) 등 네 달 연속 2%를 상승했으며, 8월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102.5로 100을 넘어섰다.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심리지수는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뜻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폭이 전월대비 크게 축소된 것은 코로나19 학습 효과와 백신접종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편,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는 10월 12일, 11월 25일 등 두 차례 남은 상황이다.